자연과 역사를 잇는 경험, 그리고 대체 불가능한 가치
강릉은 언제 가도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바다가 있고, 산이 있으며, 오랜 역사와 깊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
다른 이야기보다 아이가 5만원권의 신사임당에 대해 알게되었고 책을 읽는 것이 아닌 현장을 같이 보고싶었다.
나조차도 가본적 없는 그곳으로 가보기로했다.
강릉까지갔으니 바다를 가야한다는 의무감(?)같읕게 생기더군
그래서 아이들이 놀기좋다던 인스타의 추천에따라 소돌해변도 가보기로!!!
📌 소돌해변 – 파도처럼 자유롭고 창조적인 공간

강릉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소돌해변은, 유명한 경포해변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조용하고 아늑하다.
아침 일찍 도착한 소돌해변은 말 그대로 ‘자연이 주는 선물’ 같았습니다. 파도는 잔잔했고, 바람은 시원했으며, 어디를 봐도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난 바위들과 고요한 어촌 분위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소돌해변에서 물놀이와 모래놀이도 할겸 도로가에 주차하고 아래로 내려갔다.
이날은 5월 이었지만 낮기온은 30도를 넘긴 날이었다. 차라리 잘됐다. 모래놀이, 물놀이하러가자!!!
근데 오마이갓... 모래가 너무 뜨겁고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타는 줄...
놀수있을까를 걱정하다보니 아이가 화장실이 급하다고 했다.
소돌해변의 단점은 주변에 공공화장실이 없다는 거다. 화장실 찾아 삼만리..
편의점에서 물건을 샀지만 화장실은 없다하셨다...
화장실은 주문진 해변 쪽으로 이동해야하는데 차로 가야한다고 알려주셨다... 이유는 멀어서....
부랴부랴 차에 다시타서 화장실로 이동...ㅜ
아이와의 여행에서 정말 중요한건 화장실!!!
화장실에서 나와 보이는 바다는 정말 멋졌다.
아이들 모래놀이 물건과 돗자리, 대왕우산을 챙겨 바닷가로 이동...
초여름이라 방심했다.
모래가 너무 뜨거워서 걸을 수가 없었다.
크록스 사이사이 뜨거운 모래가 따끔거렸다. 그래도 재밌더라... 사람없는 해변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게 됐으니...
바로 이 순간, 나는 그냥 놀러온 관광객이라기 보다 모래들이... 바람들이... 파도가... 따뜻한 위로를 주는 것 같았다.
지쳤니? 괜찮아.. 여기 앉아...
우리도 태양이 가끔 우릴 지치게 하지만 사람들이 앉아주고 놀아주고 이야기 해줘서 즐거워.. 라고

가만히 돗자리에 앉아 파도소리 바람소리에 집중해본다. 이런 곳을 여행하는 건 어쩌면 아이들을 위해서라기보다 내가 평안함을 찾고 싶어서 인것 같다.
뜨거운 태양처럼 이런 저런 이유로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이... 여름에 잠시오는 강렬한 태양같이 지금만 강렬하고 이내 지나가는 것들이 아닐까 싶다.
(지금은 근데 괴롭고 힘들다. 점점 버티고 싶지않고 튀쳐나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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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죽헌 – 뿌리를 기억하고 가치를 새기는 공간

소돌이나 경포해변이 감각적인 영감을 주는 공간이라면, 오죽헌은 역사와 깊은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장소였다.
아이가 율곡 이이가 아닌 신사임당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신선했다. 어?! 신사임당이 율곡이이 엄마잖아. 신사임당이 오만원에 있잖아라고...
집에 있던 책을 읽었다고 한다. 무심코 꽂혀있던 그 여인의 이야기를 읽었나보다.
갑자기 아이에게 이곳을 보여주고 싶었다. 무작정 강릉으로 떠난이유이기도 하다.
오죽헌은 조선의 대표적 유학자 이율곡 이이 선생이 태어난 곳으로, 조선시대 가옥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름 그대로 검은 대나무(오죽)가 인상적인 분위기를 더하고, 주변 정원도 깔끔하게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 좋은 곳이다.
뜨거운 햇살로 우산을 써도 바닥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어마어마 했다.
꼭 봄이나 가을에 다시 가보자. 그래도 아이가 열심히 여기저기를 구경한다.
신사임당 동상과 사진도 찍고.. 화폐박물관도 가보고 화페도 찍어보고 퍼즐도 맞춰보고...
건물마다 테마(?)가 있다.
무엇보다 감동적인 것은 ‘단순히 유적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곳에서 생활했던 그들의 삶을 잠시 보고 지나간다.
신사임당은 그의 아이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어떤 이야기를 해줬을까... 궁금하다
남아있는 위인전이 아니라.. 엄마... 아이에게 무엇을 던져주셨나요... 어떤 질문이나 생각들...
신사임당이 남긴 그림들로는 난 이해가 어렵다... 수박그림이나 강아지그림이 나에게는 무슨 말인지 선뜻 이해되지 않으니...
“당신이 하는 일에는 당신만의 목소리와 철학이 담겨 있어야 한다.” 린치핀에서 본 말이다.
어떤 가치를 나의 목소리로 내야할까 생각해본다.
소돌해변에서는 감각의 해방을,
오죽헌에서는 정신의 통찰을 얻고 싶었다.
이런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나 볼거리 중심의 소비형 관광이 아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것도 휴식이고 이것도 아이와의 소통이다.
누군가에게는 무척 지루한 여행이지만...
특히 가족과 함께 간 여행이라면, 부모는 단순히 안내자가 아니라 아이와 함께 창조하는 동반자라 생각한다
바닷가에서 모래성을 만들고, 오죽헌에서 그들의 삶을 이야기하며 가족 간의 ‘공감의 선물’을 주고받는 것이 아이와 나의 성장이다.





📸 여행 팁 및 정보
📍 소돌해변
• 위치: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소돌길
• 주요 특징: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 가족 단위에게 추천
• 인생샷 포인트: 바위 위 전망대, 해안길 산책로
• 주차: 무료 공영주차장 있음
📍 오죽헌
• 위치: 강원도 강릉시 율곡로3139번길 24
• 입장료: 성인 3,000원 / 청소년 1,000원 (2025년 기준)
• 관람 포인트: 율곡 이이 생가, 신사임당 그림 전시, 율곡기념관
• 운영 시간: 09:00~18:00 / 매주 월요일 휴관
• 공식 홈페이지: https://ojukheon.or.kr
여행은 장소를 찍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이 내게 준 ‘감정의 흔적’을 담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사람과 연결하며, 경험을 예술로 전환하는 것.
여행을 통해 나를 알고 싶다면, 강릉으로 떠나보시길..